[강릉의 밤] '경포해변' 날씨 좋으면 최고의 헌팅 장소, '발리다포차'도 괜찮아
맥주피쳐를 한 손에 든 남성이 돗자리에 앉아 있는 여성에게 뭐라 말을 건넨다. 얼핏 봐도 남성은 40세 남짓. 보이는 인상에서 나이차이가 제법 나는 것 같다. 여성들은 남성의 얼굴을 슬쩍 본 뒤 고개를 가로젓는다. 남성은 다시 터덜터덜 맥주피쳐를 든 채 발걸음을 어디론가 옮긴다. 해가 떨어진 강릉은 밤에도 활기를 띤다. 무대는 바다가 보이는 경포해변. 친구들과 이곳을 찾은 사람들이 돗자리를 깔고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눈다. 멀리서 보면 각각 제시간을 보내는 것 같지만 가까이 들여다보면 치열한 눈치싸움이 전개된다. 남성들은 바쁘게 눈을 돌리며 이동할 말을 건넬 곳을 찾고 여성들 역시 누가 오느냐에 따라 합석 여부를 결정한다. 전제조건은 날씨다. 덥고 습하면 아무리 좋은 풍경에도 짜증만 나기 십상이다...
전국의 밤
2024. 7. 22. 1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