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의 밤] '싱크홀' 가림막 없이 너울치는 힙합 파도
홍대에서 '진짜 클럽' 하나를 꼽으라면 그건 바로 '싱크홀'(Sinkhole) 일 게다. 싱크홀은 본래 빗물에 패인 구멍이나 지하 암석이 용해되거나 기존 동굴이 붕괴해 생긴 웅덩이를 의미한다. 홍대 '싱크홀'은 이 정의에 상당히 부합한 클럽이다. 30대가 되면 배척당하기 십상인 홍대에서 '싱크홀'은 자신들이 만든 웅덩이에 성별과 나이를 가리지 않고 사람들을 빨아들인다. 입장료도 없다. 주말 밤 11시가 넘어가면 클럽에서 놀아보고자 하는 사람이 아담한 지하 공간에 가득 메우는 것도 이 때문이리라. 구멍 안에 빨려 들어간 사람과 사물 등을 구분하는 것이 의미가 없는 것처럼 싱크홀을 찾는 사람도 그날그날 다르다. 다른 클럽과 달리 고정된 연령대와 성별 등 방문자들을 규정하기가 까다롭다. 외국인이 많은 날, 동..
서울의 밤
2023. 12. 7. 16: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