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의 밤] 거대담론에 웃고, 우는 여야
보수의 참패다. 이전 총선보다도 더 참혹한 결과다. '보수의 몰락'이라는 말이 전부터 언급됐지만 보수 정당은 이유를 분석하지 않고 해결책도 내놓지 못했다. 그 결과 헌정사상 최초의 참패라는 불명예까지 뒤집어 썼다. 누구의 잘잘못을 따질 것도 없이 그들 모두의 책임이다. 보수는 사회를 이끌어갈 거대담론을 제시하지 못했다. 과거에는 안보, 경제로 한국 사회에서 그들의 필요성을 호소했고 실제로 통했다. 빠른 산업화로 빈곤국가에서 세계 12위에 달하는 경제규모를 만들 수 있었던 것에 보수 세력은 지대한 역할을 했다. 비록 일부 보수 정치인들이 부정부패에 휩싸였을 때도 '부패했지만 유능한 보수'라는 말이 통할만큼 보수는 거대담론을 통한 국가 성장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그러나 안보와 경제를 뒤이을 방향성이 사라졌다..
여의도의 밤
2020. 4. 17. 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