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의 밤] 고인물이 모인다는 ‘골드바’
친구와 키스하던 여성은 두어 시간 뒤 다른 남자 품에 안겨 있다. 이윽고 입술을 포갠 두 사람. 끈적하게 춤을 추던 그들은 찐한 키스를 나눈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밖으로 나간다. 어디로 향하는 걸까. 이태원 초보인 내겐 그저 생경한 장면일 뿐이다. 이태원역 2번 출구를 빠져나와서 걷다 왼쪽을 보면 ‘골드바’가 있다. 건물들 사이 안쪽에 자리하다 보니 그냥 지나치기 십상이지만 이곳은 ‘이태원 고인물’들이 모이는 곳이다. 아는 사람은 다 아는 곳, 나사 하나 풀고 노는 클럽이다. 입구를 향하면 등치 좋은 형님들을 먼저 만나게 된다. “신분증 보여주세요. 입장료 5000원입니다.” 5000원이라니. 이태원은 비쌀 거란 편견이 골드바에서 깨진다. 5000원. 종이 팔찌를 채워주면서 프리 드링크 쿠폰 한 장을 손..
클럽 에피소드
2020. 3. 11. 2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