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의 밤] '라밤바' 어른과 외국인의 놀이터
끈적한 라틴음악에 맞춰 백인과 한국인이 한 몸이 돼 리듬을 탄다. 말의 대화는 원활하지 않지만 몸의 대화에서는 문제가 없어 보이는 둘. 한국인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남아 있는 백인에게 친구냐고 묻자 여기서 만났다는 답이 돌아온다. 20대가 득세한 홍대에서 어른과 외국인이 한 데 어우러지는 놀이터, 이곳은 '라밤바'다. '라밤바'라는 단어는 아메리칸 대륙에선 낯설지 않다. 1988년 미국에서 '라 밤바'라는 영화가 개봉할 정도. 라밤바는 멕시코 민요인데 베라크루스 지역에서 파생된 음악의 한 종류라고 한다. 베라크루스 지역에서 결혼식을 올릴 때 춤 추는 음악으로 사용됐다고. 음은 동일하지만 가사는 연주자마다 달라 익숙하면서도 색다르다. 마치 아리랑처럼. 홍대에 있는 '라밤바' 역시 '라틴 펍'을 표방한다..
서울의 밤
2022. 11. 7. 16: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