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의 밤] '아뜰리에'...코로나 이후가 기대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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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의 밤] '아뜰리에'...코로나 이후가 기대되는 곳

클럽 에피소드

by 홍자쓰 2020. 11. 7.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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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는 안 될 거 같은데...분위기 좋으니까 쫌만 있어 보자."

남자 둘이서 이곳을 가면 대개 이러한 말을 내뱉는다. 우리만 그런 것이 아니다. 당연히 뭐(헌팅)를 해보러 이태원을 찾고 여기까지 발걸음을 옮겼겠으나 뭐가 될지는 사실 모르겠다. 나름 잔뼈가 굵은 우리도 빈손으로 나가기 일쑤라서다.

이색적인 분위기를 자랑하는 이태원. 그중에서도 역사가 그리 오래되지 않았는데도 '정말 좋은' 분위기를 뽐내는 곳의 이름은 바로 '아틀리에'. 빨간색 조명으로 실내를 꾸몄고 공간도 넓다. 파운틴과 유사하기도 한데 조명이 더 어두워 술맛이 난다. 바와 테이블에 앉아 술을 마실 수 있고, 제법 넓은 공간에서는 춤추기도 나쁘지 않다. 분위기가 워낙 좋은 덕에 여자끼리도 자주 온다.

"헌팅은 좀 어려울 거 같은데?". 술을 한잔 비운 친구가 재빨리 레이더를 돌리고 결론을 내렸다. 사람이 없다기보단 분위기가 정적인 탓이다. 석 잔의 술을 연거푸 들이켜 흥이 돋은 친구가 이내 스텝을 밟았으나 직원의 정중한 제재에 다시 자리에 앉았다. 직원은 "구청에서 춤을 추지 말라고 권고해서 지금은 조금 참아달라"고 정중하게 말했다. 아쉬웠지만 협조하는 수밖에.

아틀리에는 실내 가장자리에 널찍한 테이블이 마련돼 있어 지인끼리 오는 사람도 꽤 있다. 양주를 몇 병 주문하느냐에 따라 가격은 달라지지만 적게는 4명, 많게는 8명도 앉을 수 있는 테이블과 소파가 자리해있다. 지인들과 함께 술을 마시며 춤추며 놀 수도 있는 곳이다.

남자 둘이 분위기 좋은 곳에서 오래 술을 마실 수는 없는 노릇. 차분한 분위기를 안주 삼아 대화를 주고받다 다른 곳으로 떠나보자 결심했다. 함께 술을 마시자고 시도는 해봤지만 실패에 실패를 거듭했다. "지금 말고 나중에 코로나 끝나면 핫할 거 같은데?"라고 말하자 친구는 "나중에 와보면 재밌겠다. 여자랑 둘이 와도 좋을 거 같고"라고 답했다. 

이태원에서 몇 안 되는 쓸모를 자랑하는 라운지 클럽이다. 여러 명의 친구, 여자친구, 헌팅 등 활용도가 높다. 자리도 많으니 이도 저도 갈 곳이 없다면 재정비 차원에서 한 번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이곳의 진면모는 코로나 이후에 나타나리라.

 


◈한 줄 평

오늘보다 내일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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