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의 밤] 선남선녀 모였던 '파운틴', 지금은...

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이태원의 밤] 선남선녀 모였던 '파운틴', 지금은...

클럽 에피소드

by 홍자쓰 2021. 11. 26. 23:18

본문

이태원 파운틴

fountain [ˈfaʊntn]
분수, 분수처럼 뿜어져 나오는 것.

중학생 때 '분수'라는 뜻으로 배우는 영단어인 파운틴. 성인이 되면, 이태원에서 놀아본 사람이라면 의미는 달라진다. 바로 '선남선녀'가 많이 모이는 클럽으로. 3~4년 전만 하더라도 클럽 이름에 걸맞게 남녀 간 만남과 사랑이 분수처럼 샘솟았다. 1층에는 술을 마시면서 플루어에서 춤을 췄고 2층은 부스 형태로 테이블이 마련돼 있었다. 대개 2층 부스를 잡은 사람이 1층으로 내려가 마음에 드는 이성을 데리고 올라왔다. 만남은 그렇게 뿜어졌다.

파운틴은 프로스트와 썰스데이 파티처럼 가볍게 들어가기 좋았다. 입장료가 따로 없었다. 부스를 제외하면 남는 자리에 그냥 앉아서 죽칠 수도 있었다. 친구와 단 둘이 앉아 이야기를 나누며 레이더를 돌렸던 곳. 선남선녀가 많은 까닭에 구경만 해도 시간도 빠르게 흘러갔고, 여기저기 말 걸기도 좋은 환경이었다. 1층 가운데 위치한 분수 덕분인지 운치를 즐길 수 있었던 몇 안 되는 클럽이었다.

이태원 파운틴

왜 다 과거형으로 말하냐고? 코로나19가 모든 걸 바꿔놓았기 때문이다. 2층은 가는 길이 막혔고 1층도 자리가 없으면 들어갈 수 없다. 선남선녀가 헌팅을 목적으로 오는 경우도 이전보다 줄었다. 큰 부스와 테이블이 있는 덕에 끼리끼리 놀러오는 사람이 많아졌다. 3~4명이 아닌 5~6명 규모로 오는 경우가 많아져 헌팅이 어려워 상황. 연령대도 조금 올라간 모습이다.

파운틴은 마력적인 분위기 덕에 언제든 이성 만남이 분수처럼 솟아날 수 있는 곳이다. 코로나19만 완화되면 그 마력에 이끌려 찾는 사람이 많을 터. 지금은 주춤하지만 언제든 주목받을 만한 장소다. 프로스트와도 인접해 언제든 새로운 장소로 진출하기 좋다. 정 안 되면 소수정예로 기회를 도모해 볼 법하다. 파운틴은 이름 그대로 만남의 분수가 샘솟는 곳이니까.

◈한 줄 평
구관이 명관이다. 코로나만 풀리면.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