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밤] 코인으로 놀면서 헌팅도 하는 '주다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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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밤] 코인으로 놀면서 헌팅도 하는 '주다방'

클럽 에피소드

by 홍자쓰 2022. 2. 20.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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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랑 '코인'걸고 가위바위보 한 판 할래요?"

 

가르마를 곱게 탄 20대 남성이 여성 2명이 있는 테이블에 가 가위바위보를 제안한다. 승리의 대가는 코인 1개. 지더라도 코인을 받아오지 않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코인은 그저 구실이다. 말을 붙이기 위한. 여성들도 싫지 않았는지 남성의 제안에 응한다. 결과는 남성의 승리. 그는 코인 대신 합석을 제안한다. 

 

'코인'은 온오프라인에서만의 화젯거리가 아니다. 술집에도 코인이 주는 유희가 있다. 자연스럽게 친해져 2차까지 이어질 수 있는 '주다방'이 바로 그곳. '주다방'은 코인을 걸고 게임을 하면서 헌팅을 도모할 수 있는 술집이다. 서울 강남, 천호, 수유를 비롯해 광주, 원주, 순천 등 전국에 분포해 있다.

 

주다방에서 술 한 병을 시키면 코인 1개를 준다. 6개를 모으면 술 한 병이 공짜. 다른 테이블에 있는 사람이나 직원과 각종 게임을 해 이기면 코인을 얻을 수 있다.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코인은 중요한 재화다. 술은 물론 안주도 주문 가능하다. 어떤 테이블은 카지노마냥 코인을 쌓아놓기도 한다. 트로피처럼. 게임을 잘했거나 이성에게 호감 표시를 많이 받은 징표 이리라. 

 

코인은 이성에게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수단이다. 술집에서 헌팅은 그 과정이 대동소이하지만 코인으로 게임을 제안하거나 호감표시를 할 수 있어 마음의 벽을 허물기 좋다. 게임을 하면서 만남이 시작되고 술잔을 기울이며 친해져 간다고나 할까. 대개 20대 초반이 주를 이루는 곳이지만 30대 초중반도 눈에 띈다. 나이차이가 많으면 싫을 법도 한데 주다방에서는 나이차를 신경 쓰지 않는 눈치다. 재밌게 하루 즐기러 오는 곳이니 이것저것 재고 따지지 않는 분위기. 

 

술과 안주 가격이 비싼 편이니 두둑한 카드를 챙길 필요는 있다. 돈 없어서 2차를 못 나가서는 안 될 일이다. 클럽처럼 데시벨 높은 노래가 이어져 나오니 짱짱한 달팽이관도 필수. 상대방 소리를 잘 듣기 위해 귀도 기울여야 한다. 

 

◈한 줄 평

하룻밤 사랑을 찾기 위한 유쾌한 가면 무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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