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의 밤] 루프탑과 클럽 모두 갖춘 '시티백', 이곳이 뜨는 '핫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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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의 밤] 루프탑과 클럽 모두 갖춘 '시티백', 이곳이 뜨는 '핫플'

클럽 에피소드

by 홍자쓰 2022. 4. 24.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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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시티백 2층. 강렬한 음악과 흥을 아는 사람들이 춤과 헌팅을 즐긴다.

흰색 블라우스에 아이보리색 미니스커트를 입은 여성. 함께 술을 마시던 남성이 자신을 잡아당겨 백허그를 하자 못 인기는 척 그의 품에 안긴다. 실로 오랜만에 보는 부비부비의 현장. 끈적한 춤사위가 이어진 뒤 마침내 두 사람이 서로를 마주 본다. 남성이 입을 맞추려 하자 눈을 감고 입술을 살포시 내민다. 현장의 분위기가 또 한 인연을 이었다. 

 

이태원 해밀턴 호텔 뒤쪽, 프로스트를 오른편에 두고 길을 걷다보면 CU 편의점이 나온다. 담배와 아이스크림 등등 재정비용품을 사고 나면 바로 앞에 '시티백(CITY BACK)'이라는 바가 자리한다. 3층정도 되는 건물인데 1층은 다른 가게고 2층과 3층 루프탑이 시티백의 공간이다. 2021년 핼러윈데이를 기점으로 생겨난 이곳은 이태원의 새로운 핫플로 급부상하고 있다. 3층 루프탑에서 사진을 건지려는 여성들과 2층 클럽 분위기를 즐기러 온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2층을 올라가는 계단은 흡사 '천국의 계단'을 떠오르게 한다. 평소 운동 안 하는 사람이라면 이 계단을 오르는 것만으로도 숨이 찬다. 코로나19로 다시 기지개를 켠 이태원 클럽이 전반적으로 입장료를 받지 않아서인지, 생긴 지 1년이 안 돼서 인지 모르겠지만 입장료는 없다. 술만 시키면 된다. 

 

보조배터리 대여 서비스가 있는 시티백.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아 최신 시스템을 갖췄다.

칵테일 한 병은 약 10만 원. 이 금액이면 부스 자리를 잡을 수 있다. 안주로 치킨과 피자, 프렌치프라이 등이 있지만 이곳의 장점은 외부 음식이 허용된다는 것. 근처 CU에서 과자를 사와서 먹어도 되고 마땅한 안주가 없으면 배달시켜도 된다. 술 한 병에 자리를 잡을 수 있는 데다 안주 선택폭도 넓다. 배터리 충전기도 갖추고 있으니 배터리가 부족할 땐 이곳에 춤출 땐 잠시 넣어둬도 좋다.

 

시티백은 '우리끼리' 혹은 '새로운 만남' 모두를 충족시키는 장소다. 3층 루프탑은 우리끼리 이태원 분위기를 즐기며 한 잔 하기 안성맞춤. 2층보다 비교적 차분하다 보니 헌팅이 활발히 진행되진 않는다. 뜨거운 이태원을 '관망'하기 좋다. 2층은 다르다. 뜨거움 그 자체다. 의자 위로 올라가 트월킹을 추는 여성부터 데시벨 높은 음악을 뚫고 여성에게 환심을 사려는 남성까지. 춤과 헌팅이 다발적으로 일어나는 공간이다. 훈남훈녀가 많을 뿐 아니라 놀 줄 아는 사람도 많아 여러 모로 즐길 수 있다. 

 

이태원 시티백 3층 루프탑. 주로 연인이나 친구끼리 마음에 있는 말을 털어놓기 좋은 장소다.

헌팅도 잘 되는 편이다. 시티백이 주는 강렬한 에너지와 붉은 빛 분위기는 서로가 서로를 당기게 하는 매개체다. 다만 남성의 경우 노골적으로 헌팅만을 노리면 오히려 성공하지 못할 공산이 크다. 흥겹게 놀면서 자연스레 이성과 이어지는 전략이 시티백에서는 잘 먹힌다. 구장에 따라 전략도 달라야 할 터. 헌팅포차 전략은 시티백에서 안 통한다. 내 흥(興)을 발산해야 상대도 매력을 느낀다. 

 

주문 접수는 느리다. 시티백의 유일한 단점이랄까. 술을 주문하려고 한참을 서있어야 한다. 매니저 말로는 포스 문제라는데 인력 부족 탓이 아닐런지. 느린 만큼 서비스가 좋아 단점을 상쇄하지만 한 명이라도 말을 걸어야 하는 우리들에겐 술 주문에 소요되는 시간은 한없이 아깝기만 하다. 

 

◈한 줄 평

온탕과 열탕을 넘나드는 도심 속 붉은 테마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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