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파운틴은 선남선녀(곱게 단장을 한 남자와 여자를 이르는 말)가 모이는 곳으로 이름을 날렸다. 프로스트와 터줏대감을 이뤘던 파운틴. 다만 코로나19로 일부 시설이 폐쇄된 데다 헌팅을 목적으로 이곳을 찾는 사람이 부쩍 줄면서 전과 다른 양상을 띤 적도 있었다.(https://mysseoki.tistory.com/19)
코로나19로 '봉쇄'가 풀린 파운틴은 과거의 명성을 되찾아가고 있다. 선남선녀가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술을 마시고, 흥에 겨워 가벼운 스텝을 밟는다. 사회적 거리두기 탓에 2층 출입을 막기도 했지만 다시 개방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사람도 부쩍 늘었다.
파운틴은 입장료가 따로 없다. 입구에서 도장만 찍으면 언제든지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 잔으로 술을 마실 수도 있고 자리를 잡고 병을 주문하는 사람도 있다. 코로나19 전에는 1층에 테이블이 지금처럼 많지 않아 사람들이 춤을 추고 놀았다. 지금은 공간적 구조의 변화로 그럴 수는 없어 보인다. 1층에 부스도 있으니 부스를 잡으면 춤추고 놀기엔 좋을 터. 비용은 솔찬히 든다.
2층으로 올라가면 넓직한 부스가 눈에 들어온다. 1층과 2층 부스에서는 피자를 시켜 먹는 사람도 적지 않다. 파운틴 피자가 생각보다 별미라고. 부스는 술 한 병을 주문해야 하니 15~20만 원 정도의 비용이 필요하다. 2층 부스 맞은편에 바(bar)는 그냥 앉을 수 있으니 빈 곳을 유심히 노려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과거와 달리 헌팅이 활발히 진행되진 않는다. 아직 이태원이 100% 돌아오지 않기도 했지만 친구들끼리 오는 사람이 많은 탓에 헌팅하기엔 다소 버겁다. 그럼에도 유념할 점은 파운틴이 '선남선녀'의 메카라는 사실. 춤추고 놀면서 자연스럽게 친해지는 것보다 자리를 잡고 있다가 마음에 드는 이성이 있으면 달려가 "우리 자리에서 한 잔?"을 외치기 좋은 파운틴.
큰돈을 주면서까지 파운틴에서 무엇인가를 도모하기보단 가볍게 스쳐 지나가는 편을 추천한다. 워밍업 정도로, 지나가다 번호를 물어보는 정도로 들리는 편이 좋다. 물론 이곳에서 대업을 이루겠다면 말릴 방법은 없다. 부스를 잡고 그물을 친다면 새로운 인연과 대화는 나눌 게다. 마음에 드는 이성과 좀 더 친해질 수 있겠지. 시간이 더 지난다면 우리가 아는 뜨거운 분수로 다시 돌아오리라.
◈한 줄 평
압력이 충분해야 분수도 아름다운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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