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타키나발루의 밤] 'TIPSY' 요즘 뜨는 클럽이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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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타키나발루의 밤] 'TIPSY' 요즘 뜨는 클럽이라는데...

세계의 밤

by 홍자쓰 2022. 7. 7.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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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외관을 자랑하는 TIPSY. 코타키나발루 술집 중 가장 현대식이다.

"Which club is the most famous in Kota Kinabalu?"
(코타키나발루에서 가장 유명한 클럽이 어디예요?)
"A place to drink and dance? You should go to TIPSY."
(술 마시고 춤추는 곳이요? 팁시로 가야죠.)

해외여행은 그 자체로 사람을 들뜨게 하는 법. 거기에 클럽이 더해지면 금상첨화다. 호텔에서 묵은 첫날 프런트 직원에게 가장 유명한 클럽이 어딘지 묻자'TIPSY'(팁시)라는 대답이 돌아왔다.(바닷가 근처라 'Deep Sea'인 줄 알았다) 클럽 베드나 999 등 내로라하는 클럽이 주춤한 사이 새롭게 떠오른 클럽이라고.

오후 8시께. 한껏 꾸미고 팁시가 있는 'Waterfront'(워터프런트)로 향한다. 휘황찬란한 외관이 한국 클럽을 연상케 한 팁시. 문을 열자 적막한 분위기가 우리를 압도한다. 장소를 잘못 고른 것일까. 직원에게 춤을 안 추냐고 물으니 "9시 30분에 DJ가 온다"고 답한다. 그래 아직 시간은 남았다. 조금만 더 기다려보자, 마음을 다잡아 본다.

실내 분위기는 우리가 익숙한 클럽과 크게 다르지 않다. 형형색색 술로 가득찬 Bar.

9시 30분을 훌쩍 넘어 10시가 되어서야 익숙한 비트가 클럽 안을 가득 채웠다. 음악은 시작이 됐는데 이게 어떻게 된 일? 배 나온 아저씨들이 연신 담배 연기만 내뿜었다. 춤추는 사람은 전무. 말레이시아인과 중국인 아저씨들이 클럽 테이블과 부스를 차지해 담배만 주구 창창 폈다. 젊은 사람도 오긴 했지만 이들 역시 춤과는 거리가 먼 느낌이다. 이 미적지근한 분위기가 이어지는 클럽이 바로 팁시다.

말레이시아는 술값이 비싼 편이다. 국교가 이슬람이라 술에 많은 세금을 붙인단다. 팁시는 칵테일과 맥주 한 잔 마시기에는 부담 없는 가격이다. 30~50링깃, 우리 돈으로 9000원에서 1만 5000원 수준이다. 1병당 가격은 한국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비싸다. 이날 분위기를 보니 병으로 술을 마실 일은 없어 보인다. 춤추며 찐하게 노는 사람은 전무하다. EDM 음악이 어깨를 들썩이게 만들지만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어깨만' 들썩인다. 게다가 12AM 이면 문을 닫으니 새벽까지 놀 수도 없는 노릇.

생각한 클럽 분위기와 너무 달랐던 팁시. 흥겨운 음악에 그렇지 못한 사람들과 분위기. 흡연자들은 실내에서 담배를 필 수 있으니 술과 함께 음악만 즐길 것이라면 한 번쯤 들려볼 만하다. 워터프론트에서 거의 유일하게 우리에게 친숙한 EDM 음악과 분위기를 가지고 있기에 핫해진 이곳. 헌팅은 언감생신, 그저 분위기만 즐기다 오시길.

적지 않은 사람이 모여있지만 신나게 노는 사람도 없는 알 수 없는 클럽.


◈한 줄 평
배 나온 아저씨들이 뿜어내는 담배 연기가 '힙'한 분위기와 음악을 삼키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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