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프런트'는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에서 손꼽히는 술 거리다. 생각보다 실망스럽지만 요즘 뜬다는 클럽 '팁시'(TIPSY)도 워터프런트에 자리한다. 이곳에는 민트(Mynt), 아이퐁(iPong) 등 젊은 사람이 많은 술집을 비롯해 라이브 공연을 즐길 수 있는 다수의 술집이 위치하고 있다.
도로변을 벗어나 술집을 넘어 테라스로 향하면 가게를 구분하지 않고 긴 테라스가 바닷길을 따라 늘어져 있다. 술집마다 테이블과 의자 모양이나 위치가 달라 어디에서 술을 마시는지 알 수는 있지만 물리적인 칸막이는 없다. 늦은 오후부터 초저녁에는 코타키나발루 석양을 감상하면서 술 한잔, 늦은 밤에는 라이브 공연을 즐기며 운치를 느낄 수 있다. 대다수 술집이 라이브 공연을 진행한다.
한국인 관광객끼리 합석을 도모하면 모를까 헌팅이 활발히 이뤄지는 분위기는 아니다.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 클럽만 하더라도 현지인은 물론 관광객 헌팅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운만 트인다면 잊지 못할 밤을 지새울 수 있지만 코타키나발루 워터프런트는 그렇지 않다. 일행끼리 차분하고 가볍게 술 한 잔을 마시면서 여유를 맛보는 장소다.
잔(glass)으로 술을 마시면 술값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랩(GRAB)으로 택시도 잘 잡히는 편이니 귀갓길 걱정도 접어두시길. 헌팅을 전략을 어떻게 구사할지만 고민하면 되리라. 제갈공명의 지혜를 짜내도 쉽지 않아 보이지만.
◈한 줄 평
오직 나와 너, 하늘과 바다가 만나는 정적인 술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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