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타키나발루의 밤] '아이퐁'에서 이 세상 가장 건전한 비어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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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타키나발루의 밤] '아이퐁'에서 이 세상 가장 건전한 비어퐁을

세계의 밤

by 홍자쓰 2022. 7. 23.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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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타키나발루 워터프런트에 있는 '아이퐁'

비어퐁(Beer pong)은 테이블 양쪽에 맥주가 담긴 컵을 높고 탁구공을 테이블에 던져 컵에 넣는 게임이다. 1:1로 게임을 진행하기도 하지만 대개 2명 정도가 한 팀을 짜고 게임을 진행한다. 규칙은 지역과 나라마다 제각각이지만 큰 틀은 비슷하다. A 팀이 탁구공을 던져 B 팀 앞에 있는 컵 안에 넣으면 B 팀은 술을 마신다. 팀원이 술을 많이 마시면 대신 먹어주고 대가로 스킨십을 요구하기도 한다. 

 

비어퐁은 가볍게 즐기기도 하나 스킨십이 동반될 수 있는 게임이다. 술자리에서는 가벼운 스킨십이 난무하니 비어퐁도 이에 뒤질 수 없을 터. 하지만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워터프런트에 위치한 '아이퐁'(iPONG)은 그런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성인들이 모였지만 10 대들보다 건전하게 노는 곳이 아이퐁이다. 

 

클럽과 유사한 분위기지만 세계 어느 곳에서 볼 수 없는 진지한 비어퐁이 진행되고 있는 아이퐁.

아이퐁은 클럽 팁시(TIPSY)와 인접해 있다. 걸어서 1분 거리. 라이브 밴드가 연주를 진행하는 다른 술집과 달리 팁시처럼 우리가 잘 알만한 흥겨운 음악이 나온다. 음악만 들어보면 춤추고 찐하게 놀 것 같은데 실제로는 안에서 비어퐁을 즐기며 맥주만 마신다. 춤추는 사람은 구경할 수가 없다. 음악을 열심히 선정하는 DJ가 왜 있는지 의문이 들 정도. 

 

헌팅도 전무하다. 대개 지인끼리 이곳을 찾아 비어퐁 게임을 즐기며 맥주를 마시는 사람들. 많은 대화 없이 비어퐁에 관한 이야기만 오가는 분위기가 이어지는 장소다. 새로운 인연을 만나겠노라면 아이퐁은 거르는 편이 낫다. 친구들끼리 비어퐁을 하면서 술을 먹고자 한다면 나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는 있겠지만.

 

◈한 줄 평

올림픽 종목에 비어퐁이 있다면 코타키나발루 사람들이 세계를 석권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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