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의 밤] 압구정로데오 '노플렉스', 무엇인가 이루어질 듯한 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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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의 밤] 압구정로데오 '노플렉스', 무엇인가 이루어질 듯한 마법

서울의 밤

by 홍자쓰 2023. 6. 11.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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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짠해요."
 
'짠 한 잔'이 담고 있는 의미는 실로 함축적이다. 인연의 문을 여는 첫 말, 우정을 돈독하게 해주는 주문, 로맨틱한 밤을 시작하는 속삭임. 
 
압구정로데오에 있는 '노플렉스'는 그야말로 '짠 한 잔'을 외치기 좋은 곳이다. 자리와 자리 간격이 멀지 않아 옆에 있는 이성에게 '짠 한 잔'으로 인연의 실을 꿸 수 있다. 붉은색과 분홍빛 조명은 홍조 띠는 볼만처럼 마음을 설레게 한다. 라운지 바인 만큼 클럽처럼 격한 동작과 스킨십이 일어나진 않지만 매력을 발산하고 유대를 쌓기 좋다는 뜻이다.
 

평일의 '노플렉스'는 친목을 다지기 좋은 공간이다. 평일에는 웰컴 드링크를 사람 수만큼 제공한다. 웰컴 드링크 양이 많고 맛있어 술을 적게 먹고 대화하기 괜찮다. 사람도 적으니 우리끼리 왁자지껄 놀면 된다. 술 가격은 한 잔에 약 1만8000원 정도. 맥주는 1만3000원, 샷은 1만원 초반대로 마실 수 있다. 병은 18만원부터 시작하니 테이블을 잡을 요량이라면 병으로 주문해도 부담스러운 가격은 아니다. 
 
주말은 '헌팅 구장'으로 적합하다. 오후 10시정도가 되면 테이블은 만석. 2~4명으로 무리를 지은 사람들이 테이블을 잡고 술잔을 채우기 시작한다. 공간 자체가 이쁘고 '핫플'로 손색이 없으니 선남선녀가 모이는 것은 당연지사. 옆 테이블에 이성이 앉아있다면 멀지 않은 공간을 구실로 말 붙이기 좋다. 당장 이곳에서 농익은 몸짓이 오가진 않지만 너와 나를 가깝게 만들어주는, 오늘 밤 무엇인가 이루어질 듯한 마력을 지닌 '노플렉스'다.
 

10시 이후로는 스탠딩으로 입장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그렇게 넓지도, 좁지도 않은 공간에서 매력적인 사람을 발견하기는 어렵지 않을 터. 술 한 잔 들고 음악에 귀 기울이며 눈을 사방으로 돌리다 보면 '짠 한 잔'을 제안할 사람이 금세 눈에 띌 것이다. 클럽처럼 격하지 않지만 적당히 신나는 분위기, 앞이 분간되지 않는 어둠 대신 적당히 무드 있는 조명이 '짠 한 잔'이라는 마법과 함께 새 인연을 이어주리라. 
 
◆한 줄 평
너무 가볍거나 무겁지 않게, 찐한 스킨십 대신 설레는 새 인연을 찾는 그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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