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의 밤] '서울펍' 작지만 실속있는 만국의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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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의 밤] '서울펍' 작지만 실속있는 만국의 놀이터

서울의 밤

by 홍자쓰 2023. 7. 31.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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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여기가 한국이냐 외국이냐?"

 

한국에서 보기 어려운 수위 높은 춤에 친구가 내뱉은 한 마디. 뒤편에는 외국인 여성과 한국인 남성이 주위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은 채 입을 맞추고 있다. 매번 같은 광경이 펼쳐질리 만무하겠지만 다수의 외국인과 끈적한 춤사위, 저렴한 술과 춤추기 적당한 밀집도는 이곳의 분위기가 어떤지 단박에 알려준다. 외국인과 한국인이 한데 섞여 어우러지는 '서울펍'(SEOULPUB)이 그 무대다. 

 

서울펍은 클럽과 술집이 즐비한 골목에서 살짝 벗어나 다소 여유 있는 장소에 자리하고 있다. 외국인이 많은 라밤바(https://mysseoki.tistory.com/57)와 가까운 덕분에 서울펍에도 많은 외국인이 무리지어 놀러 온다. 흥미로운 점은 외국인들은 자기네들끼리 놀러 와도 처음 보는 한국인과도 거리낌 없이 어울린다. 벽과 선이 없는, 잔 한잔 부딪히면 친구가 되는 극강의 E들이 모인 서울펍.

 

헌팅을 노린다면 한국인 보다 외국인이 수월할 터. 적당한 취기에 눈빛을 교환하면 새 만남의 기회가 열린다. 언어에 자신이 있다면 외국인 마음을 사로 잡는데 크게 무리가 없는 환경. 경우에 따라 한국인과 대화나누기도 좋다. 춤추는 공간이 따로 마련돼 있는 대신 자리를 일어나 빈 공간에서 놀다 보니 이 테이블, 저 테이블 유랑을 떠나 '술 한잔'을 권유하기 좋은 분위기다. 

 

술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진토닉 한 잔에 5000원. 적은 비용에 흥이 넘치는 곳에서 놀 수 있는 장소가 서울펍이다. 친구들끼리 10만원이 넘는 양주를 주문해 서울펍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헌팅 구장'으로 양주를 주문하기엔 살짝 아쉬운 점도 있다. 20대가 많은 홍대, 한국인보다 외국인이 많은 서울펍이라는 사실을 고려해보면 헌팅을 목적으로 작정하고 찾기 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방문하는 쪽이 좋다는 말이다.

 

그럼에도 잠시 숨통을 트고 외국인과의 만남을 꾀해보기엔 적당한 곳이다.

 

◈한 줄 평

외국인과의 불장난은 어떤 결말로 끝을 맺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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