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의 밤] 클럽 '오닉스'…그저 사람 반, 직원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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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의 밤] 클럽 '오닉스'…그저 사람 반, 직원 반

세계의 밤

by 홍자쓰 2023. 10. 3.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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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방콕 클럽에서 '루트66'과 쌍벽을 이룬다고 평가받는 클럽 중 하나가 바로 '오닉스'(ONYX)다. 둘은 위치로 걸어서 3분 정도. 입장료가 루트66보다는 100바트 정도 비싼 편이지만 둘이 사실상 나란히 있어서 루트66과 오닉스를 둘 다 가는 경우도 적지 않다. 
 
루트66과는 다르게 오닉스는 '웨이터' 복장을 갖춘 직원이 많다. 질서 정리 비슷한 업무는 물론 쓰레기 처리, 부스나 테이블을 잡은 사람들의 잡다한 민원도 처리해 준다. 사진을 찍어준다거나 술을 함께 마신다거나. 스탠딩으로 입장한다면 이들과 교류할 일은 없다고 봐도 무방. 딱딱한 복장에 마스크를 썼더라도 우릴 해하진 않으니 너무 신경 쓸 필요는 없다. 
 

루트66과 마찬가지로 오닉스 역시 친구끼리 와서 테이블을 잡는 일이 허다하다. 차이점은 이들은 헌팅에 크게 관심 있어 보이지 않는다는 점. 루트66은 여성들이 남성들과 적극적으로 교류하며 대화를 나누고 술잔을 주고받지만 오닉스는 비교적 정적인 분위기다. 이미 무리를 형성해 방문한 이들이 혼성인 경우도 많다(이곳에서 만난 게 아니라 데이팅 애플리케이션 등 다른 방법으로 만난 뒤 오닉스를 온다고 한다). 한국이나 중국인 등 소위 돈 쓰러 온 아시아권 사람들도 루트66보다 현격히 적다. 
 
흥겨운 시간을 보내기는 하나 동적이라는 느낌도 지울 수 없다. 애초에 이성 간 상호작용이 활발히 일어나지도 않는데 신나게 노는 사람도 적은 셈. 소리는 요란하나 눈 앞에 펼쳐지는 그림들은 지루한, 한 물 지난 코미디 영화 같은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고로 새 인연을 만날 요량이라면 3분을 걸어 루트66을 향하는 게 현명한 선택이다. 
 

◈한 줄 평
요란한 적막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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