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랏의 밤] '온 더 락' 차분하게 찾는 네 잎 클로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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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랏의 밤] '온 더 락' 차분하게 찾는 네 잎 클로버처럼

세계의 밤

by 홍자쓰 2023. 10. 26.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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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에서 보기 드문 이색적인 풍경을 지닌 베트남 달랏. 비록 밤 문화는 방콕과 호찌민에 비해 발달이 덜 된 편이지만 여행 마지막쯤을 장식할 만한 술집은 관광객을 늘 기다리고 있다. 

 

'온 더 락'(On The Rocks)로 명명된 술집은 서울 한남동 어딘가에 있을 법한, 차분한 조명에 적당히 흥겨운 음악으로 여행을 마무리할 수 있는 분위기를 제공한다. 돈키호테와 B21 bar와도 가까워서 얼마든지 걸어갈 수 있다. 

'온 더 락'(On The Rocks)은 서울 한남동과 강남 등에서 분위기를 잡으러 가는 그런 칵테일 바와 비슷하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베트남 역시 한껏 멋을 낸 사람들이 이런 곳을 찾는다. 범상치 않은 옷차림을 한 사람들이 꽤 있다. 평소 달랏에서 만나기 어려운 바짝 꾸민 사람들, 멋 내기 위해 불편한 복장을 감수한 사람들이 이곳에서 술잔을 기울인다. 

 

어느 칵테일 바나 그러하 듯 헌팅이 노골적으로 이뤄지지 않지만 분위기만 놓고 본다면 온 더 락은 조금 더 로맨틱하게 상대에게 접근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베트남 사람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니 일정 수준의 영어나 베트남어는 구사해야 할 듯). 인스타그램 등 SNS에 올리려는 사진을 건지는 사람도 많으니 자연스럽게 대화를 여는 게 어렵지 않을지도. 당장 이곳에서 합석하기는 쉽지 않지만 일정의 여유가 있다면 추후를 기약하기 제격이다. 그날 운이 따른다면 바로 다음 페이지로 이야기가 전개 가능할 지도. 

달랏으로 여행을 온 커플도 있지만 동성끼리 온 더 락을 찾는 사람도 많다. 특히 여성들이 2~3명 무리를 지어 온 더 락의 분위기를 만끽한다. 언어 능력과 예산이 준비됐다면 '온 더 락'은 네 잎 클로버를 찾던 어린 시절처럼 뜻밖의 행운과 같은 새 인연을 만날 수 있는 장소일 게다. 

 

◈한 줄 평

익숙하면서도 낯선 공간, 그곳을 가득 채운 클로버처럼 청초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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