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쁘진 않은데 그렇다고 1순위로 꼽기엔 아쉽지."
OWL Lounge(오울)는 이태원 터줏대감으로 꼽힌다. '골드바'를 비롯해 적지 않은 시간 이태원에서 사람을 맞이했던 클럽들이 문을 닫았고, '오퓸'도 간판을 갈았지만 오울은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아직 자리를 보존하고 있다는 것은 경쟁력을 잃지 않았다는 증거다.
오울은 과거에도 지금처럼 '핫플'에 가까운 장소였다. 지금보다 넓은 공간에 스테이지와 테이블이 분리돼 있었고, 흡연자들이 눈치 보지 않고 담배를 피우며 술을 마셨다. 지금도 흡연은 허용되지만 공간 구조가 바뀐 탓에 옛날을 생각하고 찾았다간 천지개벽한 모습에 놀랄지도 모른다.
공간이 좁아진 탓에 수용 인원은 줄었지만 성비는 비교적 고르다. 12시부터 격한 춤사위가 벌어지진 않지만 많은 사람이 올빼미처럼 눈을 돌리며 각자의 서신을 누군가에게 전달하고 있다. 낯선 누군가에게 말을 거는 분위기가 어색하지도 않다.
테이블은 약 20만원, 스탠딩으로 입장하면 1만원에 프리드링크 쿠폰 1개를 준다. 프로스트나 와이키키처럼 사람이 많지 않아 적당히 둘러보다 판을 깔아도 된다.
오울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나오는 까닭 중 하나는 담배다. 많은 클럽이 실내 흡연을 금지하고 있지만 오울은 '시가렛 프리'다. 이 때문에 비흡연자는 오울에서 오래 놀기 어렵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담배를 감수한다면 오울에서 시간을 내며 틈틈이 기회를 찾아도 괜찮다. 다만 주위에 사람이 꽉 찬, 겨울철엔 창문에 습기가 찰 만큼 '핫한' 클럽이 많으므로 메인 기지로 판을 깔기엔 아쉬움도 있다.
고른 성비와 비싸지 않은 가격이 매력적인 오울. 주변과 비교하면 아쉬운 점이 단면에 드러나긴 하지만 올빼미는 여전히 두 눈을 치켜뜨고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
◆한 줄 평
이태원 올빼미의 구전(口傳)은 여전히 살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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