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의 밤] '잭스바' 헌팅 성공한 날, 적당한 분위기에 물들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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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의 밤] '잭스바' 헌팅 성공한 날, 적당한 분위기에 물들 수 있도록

서울의 밤

by 홍자쓰 2024. 5. 30.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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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의 무리가 목놓아 웃으며 이태원 한 클럽을 빠져나온다. 적당히 취기가 오른 그들. 클럽 보단 조용한 곳에서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고자 술집을 찾아 헤맨다. 남성 2명이 갈라져 바쁘게 움직이는 사이 남은 여성 2명은 잠시 생수로 마른 목을 적시고 있다. 다른 사람들도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우리가 대화를 나누기 적당한 곳, 정적이지 않으면서도 과격하지 않은 곳, 처음 만난 사이에서 보이지 않는 경계를 자연스레 허물 수 있는 곳. 어려운 조건을 충족한 곳을 찾은 것일까. 한 남성이 골목 위에서 일행에게 바삐 손짓을 한다. 그들이 당도한 곳은 '잭스바'(JACK'S Bar)다.

챗 피티(Chat GPT)가 방대한 지식을 알려준다지만 여전히 맛있는 식당, 분위기 좋은 술집을 안다는 것은 경쟁력이다. 특히나 술 한잔을 걸친 밤, 마음에 드는 이성과의 2차가 가시화 됐을 때 시기적절한 장소로 상대를 안내하는 일은 평생의 인연을 좌지우지할 수도 있다. 
 
'잭스바'는 이태원역 2번 출구 뒷편의 '메인 골목'을 지나다 보면 약간의 오른 막길이 나온다. 그곳을 살짝 올라가면 볼 수 있는 '잭스바'는 이태원 메인 골목에 있는 술집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만큼 비교적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자랑한다. 그렇다고 침묵이 흐른 사이 어색함이 솟아나는 장소는 아니다. 적당하게 흘러나오는 흥겨운 음악, 앞뒤에서 제각각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 덕에 침묵은 또 다른 즐거움으로 다가온다. 

위치는 링크로 https://www.google.co.kr/maps/place/Jacks+bar/data=!3m1!4b1!4m6!3m5!1s0x357ca24a24ca845b:0xc5381a4a010540b6!8m2!3d37.5350297!4d126.9923752!16s%2Fg%2F11j4ff3b4r?hl=ko&entry=ttu

 

헌팅을 하겠노라 작정하고 판을 깔기보다 2차로 가기 좋은 잭스바. 처음 만난 이성과 친해지기 좋은 술집이다. 디제잉은 하고 있지만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지 않아도 대화가 가능하고, 다트에 레이싱, 젠가 등 즐길거리가 풍부해 시간을 보내고 싶은 이성과 자연스럽게 가까워질 수 있다. 
 
통상 헌팅에 성공하면 여성 의사에 따라 2차의 행선지가 갈린다. ①왁자지껄 포차 ②한 번 더 진하게 놀 수 있는 클럽 ③우리끼리만 술 마실 수 있는 일행의 집이나 호텔 ④우리만 있으면 어색하고 낯설기 때문에 타인이 적당히 있으면서 시끄럽지 않고 한껏 오른 흥을 유지할 수 있는 술집. 가장 어려운 ④의 조건을 충족하는 곳이 바로 '잭스바'다. 어렵게 성공한 헌팅, 작게 붙은 불씨를 타오르게 할 요량이라면 잭스바가 적절한 선택지가 될 게다. 

 
◈한 줄 평
"적당한 게 제일 어렵다"는 어른들의 말이 비로소 이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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