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백인, 라틴 사람까지. 이태원은 이태원이다. 서울 다른 지역에서 보기 어려운 인종이 한 데 모여있다. 코로나19로 사람이 크게 줄어든 것은 애석하지만 이태원은 여전히 서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광경들로 가득하다. 특히 퓨전 멕시코 음식을 파는 이곳은 '비포 코로나'를 방불케 한다.
이태원과 녹사평 사이에 있는 '바토스'는 멕시코 음식을 파는 식당이다. 퀘사이다와 타코, 부리또를 맛 볼 수 있다. 서울에서 멕시코 음식점을 찾기 어려운 건 아니지만 이곳에서마 느낄 수 있는 풍미와 분위기가 있다. 식당은 잠실과 강남에도 있다. 이태원처럼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랑하진 않겠지만.
상당수 클럽과 펍, 헌팅포차가 문을 닫으면서 이태원을 찾는 발길이 끊겼다. 하지만 바토스는 다르다. 오후 5시 브레이크 타임이 끝나자마자 많은 사람이 몰린다. 5시 7분에 가더라도 웨이팅 번호를 3번 받을 정도. 식사를 마친 뒤 6시 40분이 되면 줄을 서는 인원으로 장사진을 이룬다.
사람이 많지만 헌팅을 도모하긴 힘들어 보인다. 대개 가족 단위나 연인 사이가 이곳을 찾기 때문. 여성 2명도 심심찮게 보이지만 남자와 2차를 나가려는 분위기는 아니다. 애초에 남자 2명 조합도 없다. 남자끼리 비싼 저녁을 먹지도 않을 뿐더러 분위기를 추구하지도 않아서다. 다만 분위기 자체가 분위기가 좋아 상황에 따라 다음을 도모해볼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
바토스는 이태원에서 사람이 바글바글하는 몇 안 되는 곳이다. 부리또와 타코는 다른 곳에서 먹어볼 수 없는 쫄깃하고 불향이 풍부한 고기로 채워져있다. 여기에 맛 좋은 술까지. 두 명이서 넷이 되는 기적이 일어날 수 있는 곳이다.
◈한 줄 평
님도 보고 뽕도 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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