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의 밤] 이태원 터줏대감 '프로스트', 본격 출발을 알리는 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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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의 밤] 이태원 터줏대감 '프로스트', 본격 출발을 알리는 발판

클럽 에피소드

by 홍자쓰 2022. 7. 25.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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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스트는 윗층 '데이앤나잇'으로 이어지는 건물 구조를 가지고 있다.

프로스트는 이태원을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남녀노소 즐겨 찾는 술집이다. 입장료가 없는 데다 잔으로 술을 사면 비용적으로도 부담이 없다. 7000~1만 원 사이다. 누구나 거쳐가는 '필수 방문' 코스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돼 술 한잔 기울이며 이날의 전략을 고안하기도 안성맞춤이다. 

 

프로스트는 과거에 비해 의자가 많이 줄었다. 예전에는 바 옆으로 의자가 있어 맥주 한잔을 마시며 이야기 하고, 눈요기하기 좋았다. 창가 쪽 테이블에도 의자가 많았지만 지금은 자리 잡기가 쉽지 않다. 대신 춤판이 벌어지던 스테이지에 테이블이 설치됐지만 이전만큼 앉을 공간이나 춤출 동선이 나오지는 않는다. 

 

코로나19로 격변기를 지났지만 프로스트는 '터줏대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썸을 타는 남녀, 클럽과 바 분위기를 즐기고 싶지만 아직 덜 친한 남녀가 분위기를 만끽하기 좋은 장소다. 훈남훈녀가 많아 눈알을 굴리며 계산기를 두드리기도 괜찮고, 우리끼리 오늘 어떤 날을 보낼지 논의하기도 제격이다. 쓰임새가 많은 곳이라는 의미다. 

 

많은 변화 속에도 술을 주문하려는 긴 줄은 한결 같은 프로스트.

헌팅도 활발하게 일어난다. 테이블을 잡은 남성들을 중심으로 마음에 드는 여성에게 같이 술을 마시자며 제안하는 무리도 많다. 꼭 테이블을 잡지 않더라도 가볍게 말을 걸어 번호를 물어보거나 다른 곳에서 함께 한 잔 하자는 제안도 곳곳에서 벌어진다. 새로운 장소가 많이 생겼더라도 프로스트는 터줏대감 지위를 잃지 않고 있다. 

 

예전만큼 역동적인 몸짓은 줄었지만 여전히 남녀 간 상호작용이 활발이 일어나는 프로스트. 처음과 끝을 보내기에 부담 없는 이곳에서 용기 있는 자가 새로운 인연을 쟁취하리라. 

 

◈한 줄 평

아찔하고 아름다운, 탄탄한 곡선이 쉼 없이 오가는 서양판 한옥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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