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의 밤] 클럽 '로컬' 힙합ㆍ일렉 모두 내 품에...헌팅까지는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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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의 밤] 클럽 '로컬' 힙합ㆍ일렉 모두 내 품에...헌팅까지는 미지수

클럽 에피소드

by 홍자쓰 2022. 11. 15.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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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에 있는 클럽 '로컬'

"테이블 예약하셨나요? 예약 안 하셨으면 입장 못 합니다." 입구를 지키는 직원이 근엄한 목소리로 말한다. 아, 얼마나 오랜만에 입장을 제지당해보는 것인가. 이태원은 일단 들여보내 줬는데.

뇌가 잠시 이전 기억을 훑는 사이, 직원이 재차 묻는다. "테이블 예약하셨어요? 뒤에 사람 기다려요." 나는 "일행이 테이블 잡아서 안에 있어요"라고 재빨리 답한다. 직원 덩치에 압도당한 채. 날이 서 있는 말투가 송곳이 되어 가슴 한 켠을 찌르는 듯하다.쭈뼛쭈뼛, 이태원과 같은 듯 다른 분위기를 느끼며 'Local'(로컬)로 입장한다.

내부가 넓은 클럽은 각각 공간을 나눠 힙합과 일렉트로닉 음악을 틀어놓는다. 강남에 있는 로컬도 그렇다. 로컬은 과거 강남 메이드 클럽이 있던 자리다. 2015년에는 다른 이름으로 있었다. 당시에는 2층으로 돼 꾸며진 공간으로 VIP 석으로 이뤄졌다. 1층은 스탠딩 입장이 가능했던 자리. 지금은 주말에 테이블을 예약하지 않으면 입장 자체가 어렵다. (남성만 어려울 수도 있다) 테이블 당 술 가격은 20만 원부터 60만 원까지 다양하다. 처음 제공되는 물과 음료 외에 추가로 필요하면 따로 계산해야 한다. 데킬라는 잔으로 7000원쯤.

로컬 힙합룸. 옆에 바에서 술을 잔으로 살 수 있다.

로컬은 로비를 기준으로 오른쪽에는 일렉이 나오는 넓직한 클럽이 있고 왼쪽에는 비교적 작은 공간에서 힙합 음악이 쉴 새 없이 울린다. 사람은 당연히 일렉이 흐르는 공간에 더 많다. 보통 클럽에서 볼 수 있는 사람들은 이곳에 다 모여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힙합은 좀 더 마니아틱한 음악인 데다 공간이 작다 보니 클럽 경험 많은 사람들이 시간을 보낸다.

대체로 강남은 20대 초반이 찾는 공간인 만큼 로컬 연령대로 그 선에 맞춰져 있다. 굳이 비교하자면 일렉룸이 힙합룸보다는 연령대가 더 어린 편. 옷차림새나 노는 몸짓도 그들의 아직 클럽이라는 때에 덜 묻은 느낌이 난다. 조금이라도 능숙한 춤사위가 펼쳐지더라도 숱한 시선이 그쪽으로 향하는 것도 이 때문이리라. 힙합룸은 좀 더 농익은 분위기지만 사람이 붐비지는 않는다.

로컬 일렉룸. 주말에도 가득찬 로컬 테이블.

보통의 클럽고 달리 로컬은 헌팅술집을 연상케 하는 헌팅이 이뤄진다. 대체로 클럽은 춤추다 자연스레 스킨십을 하고 술을 마시는 수순을 밟는데 로컬은 더 있는 이성에 말을 걸고 잠시 대화를 나누다 테이블로 넘어간다. 스테이지에서는 그야말로 춤만, 바(bar)나 테이블에서는 새로운 인연이 이어지는 다소 이중적 구조다.

진한 스킨십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지는 않지만 이성과 술 한 잔 할 수 있는 분위기다. 남녀 비율도 나쁘지 않다. 정적인 이성을 찾아 한 마디 걸어보고 술 한 잔을 권한다면 스몰토크가 시작될 터. 이후 장면은 글쎄. 개개인의 역량으로 역사가 크게 요동칠 게다.

◈한 줄 평
눈과 귀, 입이 따로 노는 이질적 구조에서 펼쳐지는 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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