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찌민의 밤] 실속 없는 요란함, 호찌민 '부이비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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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찌민의 밤] 실속 없는 요란함, 호찌민 '부이비엔'

세계의 밤

by 홍자쓰 2022. 10. 12.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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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건물과 휘황찬란한 네온사인의 이질적인 조합.

베트남 호찌민을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대개 부이비엔(Bui Vien Walking Street)을 한 번쯤 방문한다. 양옆으로 휘황찬란한 네온사인과 고막을 찢는 듯한 음악이 가득 찬 부이비엔은 술 마실 곳도, 먹을 만한 음식도 많다. '최대 유흥가'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으니 적당히 밤을 보낼 곳을 찾는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소다.

부이비엔 클럽들은 거리에 테이블과 의자를 내놓고 사람을 맞이한다.

부이비엔은 클럽이 많다. Hair of dog, Knock Kncok 등등. 댄서들의 춤사위가 눈을 사로 잡지만 오래 머물지는 못한다. 비일비재한 호객행위 탓이다. 서너 발자국 앞을 걸으면 매번 새로운 직원이 연신 메뉴판을 보여주며 입장을 권유한다. 어깨와 등을 툭툭 치는 것은 예삿일. 자칫 불쾌한 일에 휘말릴까 봐 인상을 쓰기도 어렵다. 억지 미소를 지으며 들어오라는 제안에 미안한 척하는 게 최선이다.

헌팅 구장으로는 최악에 가깝다. 클럽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소리가 시끄러워 간단한 대화조차 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사람들이 잘 노는 것도 아니다. 다들 의자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술만 마신다. 일부 백인이나 백인과 함께 어울리는 베트남인이 춤을 추며 흥겨운 시간을 보내는 것처럼 보이지만 분위기가 헌팅으로 성사된 무리는 아니다. 새로운 인연을 만들기에 적당치 않다. 우리끼리 노는 거라면 모를까.

맛이 좋은 분짜. 면만 추가할 수도 있다.

부이비엔에서 꼭 방문해야 할 곳을 꼽으라면 '145 부이비엔'(145 Bui Vien) 정도다. 평소 베트남 음식이 입맛에 맞지 않더라도 145 부이비엔에서 파는 분짜는 이색적인 맛을 느낄 수 있다.분짜 외에 사이드 음식도 괜찮은 편. 가격도 저렴해 높은 가성비를 추구할 수 있다. 결국 여행에서 남는 건 맛있는 음식뿐이다.

시끄러운 거리에 아늑한 분위기를 주는 145 부이비엔.

◈한 줄 평
비좁은 거리에서 벌어지는 시끄러운 불쇼, 로맨스가 발 디딜 틈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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