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의 밤] '어바웃 타임' 같은 결혼식과 뒷풀이 '브라이튼 하우스 한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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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의 밤] '어바웃 타임' 같은 결혼식과 뒷풀이 '브라이튼 하우스 한남'

서울의 밤

by 홍자쓰 2023. 2. 24.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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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초반. 처음 결혼식을 간 뒤에 느낀 공허함과 허탈감은 십 수년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다. 30분 만에 끝난 결혼식에 시간이 없다며 서둘러 가족과 하객을 몰아냈던 직원의 모습도 지난주의 일처럼 남아있다. 결혼에 큰 관심이 없던 그 나이, 그 시절에도 '이러한 결혼식은 하지 말아야겠다' 생각한 계기로 작용했다. 

 

이전과 달리 개성 있는 결혼식을 추구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하우스 웨딩'으로 식을 치르는 사람도 늘었다. 영화 '어바웃 타임'에서 가족과 친척, 가까운 지인들끼리 시간을 여유롭게 활용하며 부부가 원하는 방식으로 결혼식을 올리는 모습을 하우스 웨딩으로 봐도 무방할 듯. 집처럼 치르는 결혼을 의미한다고 하는데 결국은 천편일률적인 예식에서 벗어나 자유분방함이 담긴 결혼식을 일컫으리라. 

 

자유의 바이브가 충만한 이태원에도 하우스 웨딩을 치를 수 있는 곳이 있다. '브라이튼 하우스 한남'은 이태원 메인 거리에서 도로보 약 20분 정도 걸린다. 오후 늦게 식이 끝난다면 곧장 이태원으로 향해 그날 2막을 열 수 있는 거리. 녹사평역이나 이태원역에서 쉬이 걸어갈 수 있는 거리는 아니다. 그럼에도 브라이튼 하우스 한남은 신혼부부들에게 주요 선택지로 오르내리는 식장. 10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셔틀버스가 거리상 결점을 상쇄한다. 

 

높은 층고나 통창 유리, 모두를 사로 잡는 신부대기실은 따로 언급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 내부구조나 장식물보다 마음에 드는 점은 긴 대관시간. 예식 시작시간을 기준으로 앞뒤 한 시간을 넉넉하게 사용할 수 있다. 가령, 결혼식이 5시 30분이라면 4시 30분부터 6시 30분까지 공간을 누빌 수 있다. 자연스레 2부가 뒷따르고 매력적인 남녀가 서로를 알아갈 시간이 마련된다. 알게 모르게 결혼식은 새로운 인연이 탄생하는 장소. 노골적이지 않지만 넌지시 누군가에게 말을 걸 수 있는 식장이 '브라이튼 하우스 한남'이다. 

 

2부를 신혼부부 마음대로 구성할 수 있다는 사실도 큰 장점. 라운지펍 음악과 함께 밥을 먹고 술을 마신다면 클럽 파티 느낌도 낼 수 있다. 수용인원도 130~160명 정도 많지 않은 데다 '친한 우리끼리' 올리는 예식이라는 공감대가 있어 가능한 일. (물론 양가 친척 등 어른들이 많이 오지 않는다는 전제가 있어야한다.) 실제 한 지인은 브라이튼 하우스 결혼식에 참석했다가 '썸 타는 사람'을 만났다고도 전했다. 자유롭되 가볍지 않은 분위기, 브라이튼 하우스 한남이 주는 사랑스러움이 두 사람을 이어준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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