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한 잔에 기본 안주.
한국이라면 손님과 가게 주인에게 눈치밥을 먹기 십상이지만 스페인 바르셀로나는 분위기가 다르다. 맥주 한 잔을 시키고 수다에 수다를 떠는 손님들이 부지기수. 맥주 한 잔만으로 두어시간 대화를 나누는 건 예삿일이 아니다. 바르셀로나 밤은 수다쟁이들의 향연으로 그렇게 접어들어간다.
정열의 나라라고 불릴 만큼 낮부터 술을 마시는 사람이 많다. 음식을 먹는 사람보다 술을 마시는 사람이 더 많을 정도. 3월의 바르셀로나는 춥지도, 덥지도 않은 적당히 서늘한 날씨 덕에 야외에서 맥주와 대화를 즐기는 장면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바르셀로나 내 지역을 가리지 않고 말이다. 우리가 기대하는 즉흥적인 만남은 스페인 사람끼리도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
언어의 장벽, 수다쟁이들의 틈을 비집고 대화를 건네기란 쉽지 않을 터. 결국 눈을 돌이키는 곳은 한국인 관광객들이다. 한국인 관광객이라면 조금이라도 말을 섞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걸어봄직하다. 대체로 바르셀로나는 비용과 거리의 영향으로 커플과 신혼부부가 많은 편이다.
물론 동성끼리 오는 경우도 많으니 눈을 부지런히 돌리다 보면 새로운 기회를 발견할 지도 모른다. 바르셀로나 내에서는 바르셀로나 대성당, 고딕지구, 그라시아 거리가 한국인이 많은 편. 이곳들이라면 동성끼리 온 무리를 눈여겨 보다 조심스레 합석을 제안해도 괜찮아 보인다. 분위기가 주는 마력, 수다쟁이들이 많은 바르셀로나에서 함께 대화를 나눌 수도 있으리라.
feat. 에어프랑스, 괜찮을까
인천에서 바르셀로나까지 직행으로 가면 베스트 옵션이겠으나 비용 탓에 에어프랑스나 KLM 네덜란드 항공을 이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에어프랑스와 KLM 네덜란드 항공은 합병한 상태라 같은 회사로 봐도 무방하다. 에어프랑스는 파리를, KLM 암스테르담을 경유한다.
두 항공사로 바르셀로나를 오가면 10시간이상 비행해야 한다. 이 때문인지 각각 나름의 콘텐츠를 준비해놓았다. 에어프랑스는 손님들이 이용할 수 있는 작은 스낵바를 만들어 놓는다. 긴 시간 앉아 있으면 힘든 손님들이 오가며 간식을 먹을 수 있도록. 이외에도 허리가 아프지 않도록 작은 허리 쿠션을 의자에 놓아두었는데 덕분에 8시간 정도 잠을 자더라도 덜 불편하다. 기내식도 괜찮은 편. 기내식과 이따금 건네주는 간식을 놓칠 수 없어 무거운 눈을 억지로 뜨게 된다.
KLM 네덜란드 항공도 에어프랑스와 좌석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다른점은 태블릿에 구비돼 있는 콘텐츠. 한국어 자막을 제공하는 다양한 영화뿐 아니라 캐주얼 게임도 즐길 수 있다. 무료하다 싶으면 함께 가는 사람과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내기도 괜찮다. 콘텐츠 면에서는 에어프랑스보다 한 수 위. 기내식과 간식도 크게 다르지 않다. 두 항공사 모두 경유를 하더라도 캐리어(짐)는 최종 목적지에서 찾으면 된다. 고로 직행보다 시간이 좀 더 걸리긴 하지만 에어프랑스도 좋은 옵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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