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의 밤] '이국적인 서피비치' 치열한 탐색전이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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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의 밤] '이국적인 서피비치' 치열한 탐색전이 벌어진다

전국의 밤

by 홍자쓰 2023. 7. 10.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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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한 사람들이 많으면 일상에서 벌어지지 않는, 해외에서 쉬이 볼 수 있는 장면이 벌어질 것 같지만 강원도 양양에 있는 '이국적인 서피비치'는 그렇지 않다. 제 몸을 뽐내며 선남선녀가 대화를 나누고 인스타그램 '맞팔'을 하는 장면은 생경하다. 그저 누가 몸이 좋은지, 누구와 술을 마실 것인지 '탐색전'이 벌어질 뿐이다. 

 

강원도 양양의 '서피비치'는 이국적인 분위기 덕에 여름철이 되면 전국에서 찾는 관광명소가 됐다. 2~3년 전과 같은 서핑열풍은 찾아보기 어렵지만 여전히 서핑 강습이 이뤄지고 '선셋바'에서 분위기를 즐기는 사람이 많다. 저녁이 되면 디제잉도 본격적으로 시작해 모래사장에서 춤사위도 벌어진다(헌팅이나 스킨십이 난무하는 분위기와는 거리가 있다). 여름에 도심을 벗어나 새로운 분위기에 노출되리라 마음먹은 사람들이 서피비치를 찾는 이유다. 

바다를 볼 수 있는 선셋바 야외 좌석은 늘 인기만점.

서피비치와 '선셋바' 모두 바다와 가까워 몸 좋은 사람들은 거침없이 웃통을 벗어제낀다. 바다에 들어가서 놀기도, 그간 열심히 가꾼 몸을 많은 사람에게 보여주기도 하는 이곳. 모래사장과 선셋바를 거닐며 추억을 담다 보면 어느새 시간은 저녁을 향해 흘러간다. 

 

내부에도 널찍한 자리가 있는 선셋바.

뜨거운 태양과 핫한 사람들의 향연, 코로나19가 끝났음에도 헌팅은 그리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는다. 산발적으로 번호나 인스타그램을 묻기도 하지만 선셋바에서 합석을 하거나 함께 춤추는 낯뜨거운 장면은 찾아보기 힘들다. 치열한 탐색전에 들어간 사람들이 밤을 함께 도모할 사람을 찾는 장소에 가깝다. 전투가 치열하게 벌어지는 전쟁이 아닌, 탐색전을 벌어지는 소규모 전투와 유사한 셈. 

 

서피비치 선셋바에 모인 사람들.

낮에는 서피비치, 밤에는 양리단길로 공식화된 분위기도 한몫한다. 친구들끼리 서피비치와 선셋바에서 유유자적한 시간을 보낸 뒤 재단장을 마치고 어두운 밤 양리단길에서 남은 에너지를 불태우는 것이다. 서피비치에서 번호나 인스타그램을 받았다가 양리단길에서 재회를 도모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한여름밤의 용광로처럼 끓지 않더라도 서피비치는 양양에서 대업을 도모하기 전, 마음의 안정과 추억을 위해서 또는 오늘 마주할 사람이 누구인지 탐색전을 펼칠 최적의 기지다. 

 

◆한 줄 평

칼을 직접 맞대기 전 나와 상대의 내공을 살피는 서피비치.

선셋바에서 디제잉도 펼쳐진다. 아직 날이 밝아 본격적으로 놀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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