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명이서 오셨어요?"
"술 더 드실 건가요?"
흔한 질문이 넓지 않은 공간 이곳저곳에서 들린다. 비가 오는 강릉 밤에도 활발하게 움직이는 숱한 사람들. 젊음을 흡수하는 강원도 양양과 달리 강릉은 '노잼시티' 이미지가 있었으나 이젠 아니다. 강릉을 빨갛게 불태운 'GNB'가 있기 때문. 강릉의 밤도 이제 길어졌다.
인스타그램을 중심으로 화제가 된 강릉 '솔 게스트하우스' 건물에는 'GNB'라는 펍이 젊음을 기다리고 있다. 강릉을 찾은 청춘남녀가 밤을 보낼 곳이 없었지만 상황은 달라졌다. 솔 게스트하우스를 시작해 GNB 펍을 중심으로 인근 클럽이 두 개가 더 생기면서 놀이터가 생겨났다. 2만5000원을 내면 GNB뿐 아니라 클럽 2개도 드나들 수 있다.
GNB는 색소폰 연주 그룹이 무대에 올라 분위기를 한껏 띄운다. 클럽에서 자주 들을 법한 노래에 맞춰 드럼과 색소폰을 덧입힌다. 단돈 2만5000원이면 빈자리에 앉아 공연을 보며 함께 놀 수 있는 셈. 술은 1만원부터 시작하지만 단 한 잔만 주문해도 눈치를 주지 않는다. (과거보다 술값이 올랐다. 부스는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성비도 좋고 분위기 좋고. 경포대에 돗자리를 깔 수 없는 날이라면 GNB는 이성을 만날 수 있는 최상의 놀이터. 헌팅포차처럼 노골적이지도, 클럽처럼 음악이 귀를 때리지도 않는다. 공연이 이어지는 시간에 사람이 모이는 만큼 그때를 이용해 여러 명에게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GNB에서 판을 깔지, 다른 곳에서 술을 마실지, 허탈하게 숙소로 돌아갈지는 철저히 개인역량이다.
12시가 다가오면 공연은 마무리된다. 누구는 합석에 성공해 GNB 부스에서 술을 마시는가 하면 누구는 비어있는 공간을 벗어나 클럽으로 향한다. 밤은 어떻게 전개될까. 놀이터에서 어떻게 노느냐에 따라 추억의 한 페이지가 달라질 게다.
◈한 줄 평
누가 시동을 먼저 거느냐가 성패를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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