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의 밤] 클럽 어셈블(과 그 맞은편), 양양보다 순한 맛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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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의 밤] 클럽 어셈블(과 그 맞은편), 양양보다 순한 맛이지만…

전국의 밤

by 홍자쓰 2024. 7. 15.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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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NB 11시쯤이면 마무리되는데 그땐 다 여기로 와요. 2만5000원 내시면 GNB랑 여기랑, 저기 세 곳 이용하실 수 있어요."

남성 비율이 높은 클럽 어셈블

직원의 솔깃한 정보가 귓가를 때린다. 강릉도 밤에 놀 곳이 있다는 정보. 양양이야 밤새 거리에서 음주가무가 벌어지지만 강원도에 양양 같은 동네가 또 생길 수 있으랴. 그 의문은 이제 해소됐다. 강릉의 밤도 깊어졌다.

 

강릉 솔 게스트하우스 건물 1층에 자리한 GNB 펍과 같은 건물에 있는 '클럽 어셈블'은 사실상 하나의 몸통이다. 어셈블 건너편에 있는(이름을 당최 알 수가 없는) 클럽 역시 마찬가지. 솔 게스트하우스가 숙박과 클럽 투어 등을 한 번에 묶은 상품을 판매하는 것으로 미루어보아 솔 게스트하우스 운영 측에서 이 모두를 관리하는 듯싶었다. 

GNB 옆에 있는 클럽 어셈블

GNB와 어셈블, 맞은편 클럽은 2만5000원에 모두 드나들 수 있다. 술은 당연히 별도구매. 색소폰 연주로 흥을 올린 GNB가 마무리되면 다음 무대는 어셈블과 그 맞은편이다. 공간이 협소한 탓에 두 개로 클럽을 나눠 운영하는 듯한 느낌이 들지만 붉은빛으로 가득 채운 어셈블과 달리 맞은편은 푸른빛의 쿨함이 전선을 형성한다.

 

클럽 분위기는 양양보다 순한 맛이다. 양양은 맹수가 이빨을 드러내 듯 그야말로 노골적으로, 웃통을 벗은 남성들의 과감한 시도가 주를 이루는 반면 어셈블과 그 맞은편은 살금살금 각을 엿보는 모양새다. 라운지펍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GNB가 끝날 무렵 숙소로 향하지만, 밤새 강릉을 즐기려는 이들은 클럽으로 발길을 돌린다. 대체로 성비는 남성이 많은 편이다. 

어셈블 맞은 편 클럽

남성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비단 강릉만의 문제는 아닐 터. 어디서든 경쟁력을 갖춘 남성이 승전보를 울리기 마련이다. 늦은시간까지 클럽을 옮기며 술잔을 기울이는 이들을 찾아 말을 걸고 합석을 제안하는 일이 이곳저곳에서 일어난다. 클럽 내 합석은 거의 이뤄지지 않지만 밖에 있는 술집으로 함께 이동하는 경우는 왕왕있으나 서울처럼 클럽 내부에서 매운맛 애정전선이 형성되진 않는다.

두 곳 모두 작정하고 판을 깔만한 곳은 아니다. 함께 온 일행 수가 많다면 어셈블에 자리를 잡을 만도 하지만 소수라면 술 한잔으로 여러 기회를 염탐하는 편이 가성비에 좋다. 여유가 된다면 스탠딩 테이블정도는 괜찮을 듯. 많은 기회를 타진해보려면 많은 장소에서 부단히 발을 움직여야 한다. 클럽에서 찾은 기회는 밖에 있는 포차에서 살려야 한다. 

 

◈한 줄 평

도파민을 충전하기엔 다소 아쉽지만 제법 흥미진진한 장면과 기회가 숨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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